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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형섭
  홈 URL  http://www.2xlife.com
  제    목  서남표 총장-한국 교육에 남기는 마지막 충언

발전하는 사회는 외부인의 시각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가 무엇을 고치면 되는 가를
늘 자문하고 행동으로 나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서남표 전 KAIST총장의
조언 [한국 교육에 남기는 마지막 충언]에서
대학을 통해 본 한국 사회가 고쳐야 할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영어로 ‘스납 조닝(Snob Zoning)'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님비현상(Not in My Back Yard)을 말합니다.
한국 대학의 스납 조닝은 무엇인가?


1. 대학사회를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으로 학연이라는 스납 조깅이다.
실제로 경험해본 한국사회의 그것은 정말 끈끈하고
대단했다. 나 또한 카이스트 총장을 하면서
학연으로 연결된 반대세력들의 강고한 바리케이드에
어려움을 느끼곤 했으니까.
한국인들의 학연 집착증은 국경 넘어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 언젠가 당시 MIT총장이던 척 베스트와 한국인
MIT 졸업생 몇명을 초대한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창 대화가 무르익던 도중에 한국인 동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베스트 총장이 무척
의아해하며 우리 부부에게 조용히 질문을 해 왔다.
“저게 대체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아직도 하고 있는 거죠?”
그때 한국인들끼리 나눈 대화의 주제는 고국에서
어떤 학교를 나왔는가 하는 것이었다.


3. 알고 보니 그들 중에는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온 이가
꽤 있었다. 자연스럽게 누구는 선배이고
누구는 후배이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오갔다.
이를 지켜보던 한 이방인의 눈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 부부가 베스트 총장에게 “한국인과 어울리다 보면
그런 이야기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밥 먹는 자리에서 학벌 자랑을 밥 먹듯 하는 모습이
내키지 않았는지 보다 못간 그가 좌중을 향해 한마디 했다.


4. “나는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했고,
미시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습니다.
그런데 MIT에서는 쳐다보지도 않는 대학을 나온
내가 지금 MIT총장이 됐단 말이죠.
대체 출신 학교가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들 연연하는 건가요?“
그의 말에 ‘한국인 선후배들’이 좀 머쓱해진 것은 물론이다.


5. 척 베스트 박사는 1990년에 취임해
무려 14년 동안이나 MIT총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비전과 능력이 있으니 오래도록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가 만일 한국사회의 일원이었다면 십중팔구 그에게
기회가 돌아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그 역시 능력으로 평가하는 공정한 룰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6. 모교에 대한 사항은 좋은 것이다.
미국의 일류 명문대 학생들도 출신 학교에 대한 애착이
크고 동문 간의 단결심이 유명하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7. 자신들의 자긍심을 패거리를 짓는
결속용 도구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지식인 사회의 학연으로 인한 폐해야 한국 국민께서
더 많이 보고 느껴왔을 테니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학연안의 지연, 지연 속의 학연, 여기에
때로는 혈연이 끼어든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기 바뀔 뿐,
그런 인연의 3종 세트는 어떤 이의 성실, 노력, 그리고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무시하며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을 절망으로 채우고 있다.
-출처: 서남표, (한국교육에 남기는 마지막 충언), 21세기북스, pp.315~319



전번 글에 이어서 이번에도
서남표 전 KAIST총장이 말하는 ‘스납 조닝(Snob Zoning)'을
소개합니다. 여기서 스납 조닝은
“자신의 구역이나 분야에 ‘다른 대상’이
섞여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하는 어떤 심리적 저항”을
말합니다. 한국의 대학을 두고 하는 일이지만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깊이 새겨들을 만한
충고입니다. 그런데 서남표 총장의 조언은 한국에서
문화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1. 나는 한국 사회가 실수나 실패에 대해
좀 더 열린 사고를 갖기 바란다.
카이스트의 새로운 연구방향으로 제시한
고위험 고수익 프로젝트처럼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연구혁신이란 이뤄질 수가 없다.

남의 것을 따라하는 데 익숙한 문화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실패의 여정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길이라면 가지 않으려 한다.
안타까운 것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틀렸다’와 동일시하는 태도이다.


#2. 몇 십 년 전의 하버드 졸업장을 아직도 자랑스럽게
꺼내 보이는 사회, “이 친구가 이런저런 일을
했습니다”가 아니라 “이 사람은 대학에 수석으로
들어갔습니다”가 한 인간을 규정하는 사회는
나를 참 안타깝게 만든다.
현재의 행위가 아니라 과거의 신분증에 의해서 누군가를
평가한다면 우리의 시선은 언제나 뒤처질 수 밖에 없다.


#3. 현실은 전인미답의 미래를 향해 끝없이
변화하라며 우리를 재촉하고 있지 않은가.
그 변화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면
언젠가 도태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실패를 무릅쓴 창의적 도전을 우리는 계속해나갈
수밖에 없다.
그런 도전 앞에서 당신도 ‘도전 불가!’의 팻말을
꽂은 스납 조닝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자문해보기를 바란다.


#4. 또 하나의 스납 조닝은 대학사회에 만연한 계층의식이다.
카이스트 부임 후 학내 교직원 식당에서 놀라운 풍경을
보게 됐다. 교수들과 직원들이 한창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교수 따로 직원 따로 앉아 있던지!
무슨 보이지 않는 줄이라도 가로놓여 있는 듯했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풍경인데 나만 불편했던 것일까.
그런 모습을 보고 난 후에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한국의 교수들이 필요 이상의 특권의식을 갖고 있음을
알았다. 더 놀라운 것은 직원들조차도 자신의 위치를
지나치게 낮춘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총장 공관에서 디너 파티를
열어 교원과 직원을 섞어놨더니 직원들 스스로
저만치에 따로 모여앉던 풍경이 떠오른다.


#5. 교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이들이다
직원은 학교 살림을 하고 재정을 끌어와야 한다.
그들은 계급으로 나뉜 관계가 아니고
각자 전문성을 지닌 동료이다.
나는 한국의 대학에서 ‘직원 위에 교수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당연시되는 것이 이상하다.
박사학위 땄다고 훨씬 고등한 전문가라도 되는 양 처신하는
것을 보면 우습기 그지없다.
박사학위?
3년 동안 돈 쓰고 고생 조금 하면 누구나 딸 수 있다.
구성원들이 서로 전문성을 이해하고 존중하지 않는
대학이라면 굳이 비전이니 발전이니 하는 말을 떠들
필요가 없다.


#6. 혹시 제임스 킬리안을 아시는지?
1948년부터 1959년까지 11년 동안 MIT 총장으로
재임했고,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까지 지낸 사람이다.
MIT캠퍼스는 다리나 보면 찰스 강이 바라보이는
너른 잔디밭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학교의
졸업식을 포함한 중요 행사들이 열리곤 한다.
바로 킬리안코트이다.
캠퍼스에 그를 기념하는 장소가 있을 만큼
제임스 킬리안은 역대 총장 중 가장 칭송받는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런데 그가 교수도 아닌 직원 출신이었다면 믿겠는가?
-출처: 서남표, (한국교육에 남기는 마지막 충언), 21세기북스, pp.318-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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