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대덕연구개발특구
[신기술]오토·수동 장점만 쏙 뽑은 '자동차' 나온다
호감테크, 'AMT 시스템' 개발..."세계 자동차 시장서 경쟁하겠다"
자동차 연료 소비를 확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동변속기 자동화 기술을 국내 벤처가 개발했다.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을 지낸 장근호 박사가 이끄는 '호감테크놀로지'가 이뤄낸 성과다.
한국기계연구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호감테크는 기계적으로는 수동변속기를 택하고 운전은 자동변속기처럼 할 수 있게 해 줘 수동변속기보다 높은 연료 효율과 저렴한 가격, 자동변속기의 운전 편의성 등 양쪽의 장점만을 갖춘 수동변속기 자동화(AMT)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자동변속기는 운전이 편하지만 기계가 매우 복잡해 가격이 비싸고 연료비가 수동변속기에 비교해 더 들고 고장도 잦다. 또 수동변속기는 구조가 간단해 가격이 싸고 고장이 없지만 운전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호감테크는 기계적으로는 수동변속기를 채택하고 운전 방법은 자동변속기처럼 해 양쪽의 장점을 선택적으로 채택한 AMT 시스템을 개발했다.
▲장근호 호감테크놀로지 사장
현재 국내 한 자동차회사와 토크센서와 설계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며 1호 시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호감테크는 2호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수동변속기 자동차를 자동변속기로 운전하면서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자동차가 선보일 예정이다.
기술의 핵심은 '토크센서'...연료비 절감 효과
유럽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고급 스포츠카와 경차 등에 적용되고 있는 이 기술의 핵심은 자동차 엔진축을 돌리는 힘을 직접 측정 하는 토크센서(Torque sensor)에 있다. 각종 나사의 조임력과 자동차 엔진의 회전력 등을 측정하는 토크센서는 자동차 분야에선 총 사용 센서 중 30% 정도가 토크센서일 정도로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 나사의 조임이 너무 강하거나 약할 경우 진동이 생기고, 이로 인해 나사가 이탈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장근호 사장은 "트코센서를 개발해 자동차 변속의 최적 시점을 결정해 줘 연료 낭비를 기존 수동변속기 차량에 비해 10~15% 줄일 수 있는 AMT 차량 시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토크센서가 엔진에서 나오는 힘을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어 엔진이 불필요한 힘을 내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또한 호감테크가 개발한 토크센서를 내장한 AMT 시스템은 기존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개발한 시스템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호감테크의 AMT 시스템은 자동차 출발 시와 변속 시 클러치 제어를 세밀하게 할 수 있고 차량마다 조금씩 다른 클러치 특성, 차량 노화 등 여타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자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량 특성에 맞게 연료 절감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것.
장 사장은 "토크센서를 적용한 AMT 시스템은 동력축에 부과되는 토크 정보를 기준으로 운동 방정식을 풀어가기 때문에 경승용차나 30톤 대형트럭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 시스템의 장점은 자동차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자동변속기가 수동변속기에 비해 10~15% 가량 연료비가 더 드는데, 호감테크의 AMT시스템을 적용시킨 자동차는 수동변속기에 비해 5% 이상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호감테크놀로지의 AMT 블럭도
호감테크는 전 세계적으로 AMT 보급이 시작 단계라 앞으로 시장 점유율이 꾸준하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료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최근 현실에서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시스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호감테크는 다음달 대덕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지능로봇산업화센터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장 사장은 "이 시스템은 지난 2000년 회사를 차려 별다른 매출 없이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 이뤄낸 성과"라며 "작은 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덕넷 문정선 기자> jsmoon@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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