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화두는 전문화이다. 전문화나 특화 없이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는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세계 일류 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학문 분야별로 대학의 색깔이 드러나는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 지난 3월 16일 본교는 경영전문대학원(이하 MBA) 예비 인가를 통해 경영전문대학원 설립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전국에서 40여 개의 대학이 MBA 설립을 위해 지원했지만 본교를 포함한 서울대, 연대, 고대, 서강대 등 단 7개 대학만이 MBA 설립 인가를 받았다. 2006년 2학기부터 시작되는 본교의 글로벌 테크노 MBA 과정은 경영 분야의 특화를 통해 본교가 세계 1백대 대학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비된 MBA, 특성화로 승부한다
지난 1월 25일 본교는 교육부에 MBA 설립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지난 3월 16일, 본교는 MBA 예비 인증을 받아내며 글로벌 테크노 MBA 설립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번 MBA 설립 인가를 위해 본교는 별도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경영대학원 교수진을 45명 까지 늘리고 국제화를 위해 미국 오레곤 대학과 교수 초빙 논의를 거쳤으며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건물을 증축하는 등 국제적 수준에 맞는 MBA를 만들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해 왔다. 경영대학원 학과장 이웅희 (경영대·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설립 인가는 외부적인 수준 평가 뿐 아니라 본교의 연구 능력과 교수진의 역량을 평가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이번 MBA 설립 인가의 의의를 밝혔다.
본교의 MBA의 공식 명칭은 ‘글로벌 테크노 MBA’다. 이는 공학과 경영학의 접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본교의 MBA 과정을 특화시키겠다는 설립 취지가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커리큘럼의 국제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은 교육을 펼치겠다는 의지 역시 포함돼 있다. 이미 본교 경영대학은 BK 21 출범 이래 유일하게 디지털 경영 특화 부문에서 7년 연속으로 정부 지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연구 수준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본교만의 노하우와 연구 성과가 쌓이기도 했다. 이와 같이 특성화된 전략으로 본교의 글로벌 테크노 MBA 과정을 시작하게 된다.
선진화 커리큘럼으로 실용 학풍 이어간다
글로벌 테크노 MBA는 오는 9월 시작되는 야간 MBA 과정과 내년 3월 시작되는 주간 MBA 과정인 디지털 경영 전공과 재무 금융 전공으로 나뉜다. 오는 9월 시작되는 야간 MBA는 1백 여 명의 학생들을 모집하며 글로벌 테크노 MBA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이 과정의 특징은 학생이 자신의 관심 분야와 적성에 맞게 맞춤 전공을 할 수 있는 셀프 디자인 트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셀프 디자인 트랙(Self-designed Track)은 학생들이 경영 분야 핵심 과목을 이수한 후 매스 커스터마이징(mass-customizing) 철학에 입각하여 개발된 교육경로에 따라 각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쌓아 나가기 위해 다양한 선택과목의 조합으로 수강 과목을 선택하여 듣고, 원하는 경우 이 전문성을 졸업장에 명기해 주는 방식이다. 마케팅, 재무 금융, 회계, 국제경영, 마케팅, 경영정보시스템, 조직인사, 생산서비스 경영, 경영전략&벤처 등의 과목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이 교육경로는 경영 전문교육에 대한 지속적 연구를 통해 경영 환경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의 변화에 따라 유연성 있게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디지털 경영 전공과 재무 금융 전공은 산학협동 MBA로 1년 과정이다. 디지털 경영 전공의 경우 통신, 인터넷, 컨텐츠 산업에서 기업 관리자로서 알아야 할 경영지식과 함께 각 산업에서 급속하게 발전되고 있는 기술에 대한 교육을 병행해 진행함으로써 정보통신 기술 전문 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은 IT 분야나 벤처 기업의 현재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커리큘럼이 실용적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사례연구와 그룹스터디를 통한 이론의 심층학습과 산학협동형 프로젝트 수행을 학점으로 인정하여 학생들에게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들의 현실적용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주요 외국석학을 초빙하여 강의를 개설, 최신 경영이론을 전파하고 인턴쉽을 정식 학점으로 인정하여 심층적인 산학협동형 학습을 유도할 계획이다.
재무 금융 전공도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금융의 통합화·국제화 흐름을 주도하고 동북아 금융허브 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금융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은 금융 기관과 기업 재무팀 인력 중 실무 경험이 있는 중간 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경영·경제 기초와 재무금융의 이론적 기초를 학습한 후 금융의 고급이론과 실무 교육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2007년 이후에는 YES(Young Entrepreneur Spirit)-MBA 모집 계획을 추진 중이다. YES-MBA 과정은 소상공, 중소, 중견기업 등에서 가업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젊은 미래 경영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문성을 가진 중소, 중견 기업 리더의 육성이 국가 경쟁력에 필수적인 요건이 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실무와 이론, 국제적 감각을 겸비한 경영자를 만든다는 것이 이 과정의 목표이며 해외 협력 대학의 MBA 학생들과의 교류와 공동학습도 지원될 예정이다.
한양 글로벌 테크노 MBA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본교 글로벌 테크노 MBA는 본교만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본교 공대의 전통을 살린 기술적 시각과 경영이론을 접목한 커리큘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교는 공학 배경을 가진 상장기업 CEO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다. 이러한 전통을 기반으로 글로벌 테크노 MBA는 이공계 및 관련 분야 인력을 전문경영인으로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수진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본교의 자랑이다. 미국 오레곤 대학과 교류 협정을 체결해 인사 조직의 세계적 석학인 Richard M. Steers 교수, Lynn R. Kahle 교수, William E. Daley 교수 등을 초빙했다. 국내 교수진 역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국제 경영 분야에서는 삼성 자동차 인사팀 구자훈 상무, 마케팅 관리는 KT&G 경영연구소 주섭종 실장, 재무관리는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문종진 실장 등이 겸임 수로 강단에 선다. 전임 교수 역시 현재 45명 선에서 60명 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제화의 활성화도 본교의 장점이다. 외국 교수 초청을 늘리고 외국 석학의 강좌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외국 학생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높여 국제화에 걸 맞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2009년까지 개설강좌의 50% 정도를 영어전용강좌로 개설하고 해외 대학과 교류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산학협력 프로젝트 개념을 도입해 졸업 전까지 2개의 필드 스터디(Field Study)를 수행하게 된다. 필드 스터디는 학생이 회사에서 실제 발생하는 문제를 과제로 선정하여 교수의 컨설팅을 받아 완성해가는 맞춤형 산학협동 프로젝트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셀프 디자인 트랙으로 맞춤형 인재 양성이 가능하다는 것과 총 수혜율 15%의 풍부한 장학금 혜택, 테헤란 벨리와 가깝고 교통 여건이 좋은 지리적 이점까지 겸비해 있다.
앞으로의 과제
글로벌 테크노 MBA는 이제 첫 발을 내딛었다. 따라서 각 과정을 진행해 나가면서 새로운 노하우를 쌓아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무리하게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고 ‘실용학풍’이라는 본교의 건학 이념에 맞는 탄탄한 MBA를 만들어 가야 한다. 경영전문대학원에 대해 경영대학원장 조지호(경영대·경영학부) 교수는 “MBA과정을 통해 뛰어난 학식을 가진 교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실전학문인 경영의 교육을 통해 실질적으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CEO를 양성하는 것이 큰 목표다”라며 경영전문대학원의 목표를 설명했다. 덧붙여 조 교수는 “또한 본교의 교육이 경제윤리를 지키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가를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다”라며 추후 교육 방향을 전했다.
글로벌 테크노 MBA는 오랜 준비 과정에 걸맞는 큰 기대를 가지고 출발하는 만큼 본교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대만큼 많은 과제도 안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MBA를 넘어 아시아권에서 상위권 MBA를 만들어 가는 것이 일차적 목표. 또한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맞춘 발 빠르른 적응 역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웅희 교수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통해 기업의 요구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MBA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박세철 학생기자 sora37@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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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대학원 힘들게 붙었지만
여기 한양대 MBA가 더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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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기내식 맛없는 이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