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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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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80세 방사선기사 이제화 옹 “일이 있으니 즐겁죠”

80세 방사선기사 이제화 옹 “일이 있으니 즐겁죠”
입력: 2006년 02월 01일 18:10:20
  
‘인생은 80대부터.’



이 말은 60년 이상 방사선과 인연을 맺고 살아온 이제화씨(80·사진)를 묘사하는 데 별로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이씨는 지난해 1월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에 위치한 주정빈 정형외과 의원에 새로 취직한 ‘노(老) X레이 촬영기사’다.

이씨는 1946년 국방경비대의 방사선과에서 방사선 촬영 일을 배우면서 이 업무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계속된 방사선 업무와의 인연은 60년에 이른다. 그가 월남하기 전 6년 동안(1940~46년) 평안남도의 경야의원에서 보조원으로 근무한 것까지 합치면 그의 의료 관련 근무연수는 물경 66년에 달한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방사선계의 살아있는 증인인 셈이다.

-‘직업엔 귀천없다’평생신조-

이씨는 명함 2개를 갖고 있다. 하나는 ‘방사선 기사, 이제화’라는 것과 ‘범양의전사(汎洋醫電社) 이제화’라는 것. 이씨는 70년 방사선 기기 수출입·설치·수리·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범양의전사를 창업해 2004년 말까지 운영했다. 그러던 그가 2005년 1월부터는 주정빈 정형외과로 옮겨 방사선 기사로 일하고 있는 것.

그는 CEO에서 현장의 X레이 촬영기사로 일하게 된 셈이다. 그이유는 고객들이 느끼는 부담 때문이었다. 나이 70대 후반의 그가 범양의전사의 대표로 X레이 기기를 설치·관리하러 현장에 나가면 병의원 담당자들이 “노인에게 무엇을 시키기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고 마침 주정빈 정형외과 원장(85)이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의료 현장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주원장은 그가 49년 수도육군병원 근무 중 정형외과 과장으로 함께 일한 이래 지속적인 업무적·인간적 관계를 가져온 의사다.

이제화씨의 ‘X레이 인생’은 길고도 폭넓다. 그는 의학 공부를 하려는 생각으로 46년 4월 단신 월남했다. 그의 이력은 46년에서 70년까지 국방경비대, 육군 제1병원, 수도육군병원, 제18육군병원, 제7이동외과병원을 거쳐 경북대, 서울대, 가톨릭대 병원 등 내로라하는 병원을 두루 거쳤다. 여기에 보건원 방사선기술 실습교육 강사, 아메리칸 트레이딩 캄퍼니 방사선 기기 수출입, 방사선 기기 수출입·설치·관리 등 경영 업무를 하기도 했다.

그의 공식 학력은 평남 양덕초등 졸업이 전부. 증명서로 말하는 학력이 없었기에 그는 보건원에서 X레이 촬영실습을 가르칠 때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강의했다. 아메리칸 트레이딩에서는 그만 국졸이었다. 그는 “회사 책임자가 나의 X레이 기기를 다루는 실력을 인정해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가 아메리칸 트레이딩에서 일하게 된 것은 한 가지 일에 최선을 다해 전문적 기술을 익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사선기기 관리회사도 소유-

그는 스스로도 여러 병원에 취직해 일하면서도 “월급을 얼마 달라”고 말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돈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열정은 나이의 많고 적음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돈에 대한 무욕(無欲) 때문인지 그는 회사를 키우는 경영쪽보다는 기술적 부문에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이 회사는 X레이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CEO를 그만두고 현장기사로 일하는 느낌에 대해 “내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어느 직책에서 일하는가 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는 있어야 보람찬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글 설원태·사진 남호진기자 solw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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