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로그 기립박수가 어울리는 영화!
본 별점은 '나만의 별점'으로 영화 별점에 합산되지 않습니다.
againlf 님의 모든 리뷰 보기 최종 수정일:2007.01.10 18:56
출처 블로그 : It's | 블로그 덧글 [0]
관련 영화 : 록키 발보아 14 | 조회 4689
환갑이 다 된 스탤론이 록키6를 만들겠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울궈먹을게 없기로서니 환갑이 다 된 사람이 권투영화를 찍어?"라는 황당한 말들을 많이 했다.
나또한, 무지하게 록키시리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칫 그동안 쌓아온 명작의 명예를 막판에 훼손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다.
사실 록키는 시리즈의 4번째에 당시 소련선수 이반 드라고와의 시합을 끝으로 은퇴한 상태다.
록키5가 나오긴 했지만, 그 안의 스토리에선 정식시합이 아닌 부분을 감안하면, 록키가 링에 복귀한건 정확히 21년만인 셈이다.
21년... 그야말로 30대 후반에 은퇴했다가 환갑이 다 되서 복귀한 셈이다.
비하인드를 짚고넘어가자면, 원래는 스탤론이 록키6의 제작을 결심한건 이미 꽤 오래전이었다고 한다.
그 스스로도, 마치 자신의 인생에 부여된 숙제와 같다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결국, 결과적으로는 청년시절 무명의 작가의 마인드에서 시작해 이후 부와 영광을 얻었지만, 어찌보면 그 조차도 먼 길을 돌아온것 같은...
그렇게 록키또한 거침없는 상업화로 인한 킬링타임용으로 소진되고 훼손 되어버린 2,3,4,5시리즈를 돌아 돌아 결국, 맨 처음의 순박한 청년의 록키로 돌아가고 싶었던건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스탤론과 록키는 이 부분에 대한 상황이 꽤 비슷해서, 제작자들 또한 할아버지복서라는 주제가 주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 탓에, 대부분의 제작자들은 제작을 꺼려했고, 아마 스탤론의 그런 당시의 좌절이 적어도 내가 보기엔 록키가 링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보여진 주위의 따가운 시선(그의 아들까지도)과 일맥상통 하는것 같다.
인터넷에 설명된 줄거리에선 록키가 은퇴 이후, 성공한 사업가로 설명되어있는데, 그건 잘못된 설명이다.
록키는 이미 록키5 시절에 사업이 파산한 상태고, 이번 시리즈에선 고향인 필라델피아에서 조그만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손님들에게 선수시절의 무용담이나 늘어놓고, 가까이 있는 죽은 아내의 묘지에 찾아가서 지난 회상이나 하며 일상을 보내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어느 순간 록키는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고 싶은것은 권투였고,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 길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는 결심을하고, 마침내 선수등록을 하게된다.
물론, 그 또한 나이가 나이인지라, 젊은시절처럼 챔피언의 꿈이나 그 외 물질적인 욕심을 내는것이 아닌, 그저 조그만 소도시에서 작은 경기... 이를테면 권투 그 자체에 도전해 보고자하는, 이른바 이 영화에서 가장 철저한 수순으로 진행되는 록키1 시절의 "순수함"과 "대책없는 도전정신"이 그 목적이었다.
하지만, 마침 그 때의 세계챔피언은 색깔없는 경기방식과 권투 특유의 "전사"정신이 없이 오로지 "스포테인먼트"에 국한된 경기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었고, 돈 냄새에 밝은 매니지먼트는, 챔피언의 그런 약점을 한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도구로 록키와의 이벤트전을 기획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의 스토리는 대충 시리즈 전작과 비슷한 수순을 보여준다.
초반에 맞다가, 3~4회 들어서 반전하고, 다시 맞고 그러다 같이 또 붙고 뭐....
전작과 다른게 있다면, 깜짝카메오 한 명이 출연한다는 것 정도?
물론, 이번 시리즈의 경기액션은 이전에 비해 훨씬 세련된 카메라워크와, 그 밖에 잔기술들이 많이 발전한 이유로 액션이 꽤 볼만하다.
하지만, 이번 록키6의 강점은 그러한 액션씬이 아닌 영화의 원제 -록키발보아- 가 말해주듯, 록키라는 사람의 일대기를 통해, 사람이 잊지말고 살아야 할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이를테면 철저히 록키1에 근접하는게 목적이었던것 같다.
더구나, 록키라는 인물을 만들어내고, 어찌보면 많은 부분 자전적인 인생스토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감독과 각본을 동시에 맡았기에 이런 영화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좌절과 희망. 그리고 각본에도 없는, 그의 내면 깊숙히에서 파르르 떨리는 미세한 감정까지도 영화는 정말 처절하고 정확하게 표현해 냈다.
권투선수로서의 록키, 아버지로서의 록키, 한 인간으로서의 록키.
그런 모든 부분에 대한 성찰에 대해, 그는 말로 표현해 낼 만큼 똑똑한 사람도 아닌 탓에, 33승 무패 30KO의 절대강자와의 처절한 싸움으로, 주먹을 통해 사람들과 자기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 영화가 아름다운 이유는 화려한 액션씬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 영화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질문한다.
성공보다 더 중요한것은 치열함이 묻어나는 과정이고,
무엇을 배워가며 살아야 하는것인가를 잊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숙제를 한가지씩 안고 그걸 배워간다.
영화는, 어째서 사람은 그 고단한 배움과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지
친절하고 격렬하게 설명해준다.
"일어나라"고...
////////////////////////////////////////////////////////////////////////////////////
이야 굉장히 잘 썼네... 영화평론가나 기자의 생소한 어휘자랑이나
자기 문어적 지식 자랑의 표출로 이루어진 글보다
훨씬 더 짜릿하게 다가오는 글..
|
|
네오테니(Neoteny)-젊게 사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