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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위해 여기 팬 카페에 가입도 했네요.
근데 글 하나 쓰려는데 15000원 내라고 하셔서 글쓰기 위해 결제하고 이렇게 가입했습니다.
사실 빙그레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변함없는 팬이지만 (대전 출신, 충남 출신이 아닌데도 한화팬입니다.^^)
이렇게 온라인 활동은 안하고 오프라인으로 야구장만 많이 찾았던 점은 죄송합니다.
먼저 오늘 목동 경기를 보고 화가 치밀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 쓰는데 유료회원까지 하라고 해서 더 화가 치미네요. 구단에선 팬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팬이라고 언제나 좋아해지고 감싸준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오늘이나 올 시즌은 정말 아닌 거 같고 팬의 입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소리 한번 하고 싶습니다.
사실 빙그레 시절에도 해태에게 번번히 우승을 내주고 했지만
빙그레나 한화 경기는 승패에 상관없이 늘 재밌고 박진감 넘쳤습니다.
승패 결과가지고 팬 입장에서는 진다고 머라고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마치 공부못하는 애에게 너 왜 이렇게 시험 못쳤니? 라고 말하는 게 옳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시험이나 경기 결과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해도 타격이 안 따라주거나 상대편이 잘하면 질 수도 있고 이번 시즌처럼 꼴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건 팬들의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충분히 수긍하고 응원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화 팬들은 다른 타구단에 비해 열정적이지는 않지만
한화가 성적이 나쁘다고 금방 등을 돌리고 다른 팀을 응원하지는 않습니다.
I모 도시에 S모 구단이 잘하긴 엄청 잘하지만 제 주변에 그 구단을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못 봤습니다.
이렇게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팀이 잘하든 못하든 응원하려는 마음과 지켜보려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팀성적으로 이야기하는 프로야구지만 팬들의 원하는 것은 (다 제 맘과 같진 않겠지만)
바로 재. 미. 있. 는. 경. 기. 입니다.
프로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삽니다. 팬들의 사랑은 바로 재밌는 경기에서 나옵니다.
지더라도 짜릿했던 경기.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플레이했던 경기
이런 걸 보러 자기 팀이 경기하는 야구장에 가는 것입니다.
스포츠토토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근데 오늘 경기나 최근 경기는 팬들을 재밌게 해주려는 마인드도 없어졌을 뿐더러
옆에 공이 흘러가도 "걍 1루타니까 그냥 맞고 말지"하는 수비가 보입니다.
게임을 이겨서 애써 시간내서 보러온 팬들을 기쁘게 해주어야겠다는 마인드도 전혀 없어보입니다.
예전에도 한화구단측에서는 팬에 대한 서비스가 별로 없었지만 그런 건 괜찮았습니다.
S모 구단처럼 홈구장 시설개보수로 팬들을 끌어들이는 정책도 계획엔 없으시고
구단 마케팅 팀은 그냥 광고나 받아오는 역할만 하시나요?
아님 홈페이지 회원가입비로 실적 올리시는지?
S모 구단처럼 팬들을 재밌게 해주기 위해 코치가 춤을 추거나 하는 것도 없고 (사실 이런 거 기대하지 않습니다.)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팬초청 서비스나 재밌는 응원 레파토리 개발도 없고 (기대도 안합니다.)
치어리더 수도 반으로 줄이고 북 응원도 없고 예전처럼 다양한 노래도 없고
N모 구단처럼 턱돌이같은 재밌는 캐릭터를 쓰는 것도 아니고
화끈한 화력포로 승부하겠다는 패기도 없고
슬라이딩 수비나 몸사리지 않는 플레이도 볼 수 없네요.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의지도 별로 없어 보이네요.
또한 김별명이란 별명으로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낸 김태균 같은 재미있는 선수도 찾아 볼 수 없구요.
네티즌이 이렇게 이슈화할 선수가 없다는 게 맞네요.
다음은 2008년 제가 스크랩한 한화 기사입니다.
- 한화는 팀 득점의 무려 39.4%를 홈런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나머지 팀들과의 비교로 확인할 수 있다. 나머지 7개 구단들의 득점에서 차지하는 평균 홈런 비율은 21.3%. 수치에서 나타나듯 한화는 홈런으로 대동단결한 팀이다.
- 올 시즌 한화는 뒤집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팀이다. 7회 이후 승부를 뒤집은 경기가 무려 8차례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많은 팀이 두산과 LG의 4차례라는 것을 감안할 때 한화는 뒤집기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팀으로 자리리매김했다. 올 시즌 팀이 거둔 24승 중 8승이 7회 이후 뒤집은 경기이니 24승이 그냥 24승이 아니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주장 김민재는 팀 분위기가 좋은 이유에 대해 “역전승이 많으면 팀 분위기가 당연히 좋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9회 이후 뒤집은 승부가 무려 5차례나 된다는 점이다.
- 신구의 조화와 재미가 있는 한화. 홈런과 뒤집기가 한화의 전부는 아니다.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열정과 투혼을 불사르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구단이 팬을 위해서만 야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의무도 없는데다가
그냥 열심히 하면 팬이 늘긴 하지만
이제 시대가 야구만이 전부가 아닌 시대인 것 같습니다.
야구 외에도 수많은 엔터테인먼트가 많고 해외 스포츠도 많은 상황에
팬들의 마음을 붙잡고 야구장으로 오게할 그런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한화의 지금같은 경기 내용과 팬서비스라면 아마 월드컵이나 다른 걸로 관중을 많이 뺏길 것입니다.
저만 해도 야구 첨 보는 여성분들을 야구장에 델고 갈 때는 이제는 한화 경기를 델고 가기가 망설여집니다.
요즘 같아선 롯데나 기아의 응원과 경기를 보여주고 싶고 문학구장에 데려가고 싶은 게 제 맘입니다.
얼마나 재밌습니까? 롯데의 응원 레파토리
얼마나 최선을 다합니까? 기아 (이용규나 이종범 등 눈빛이 살아있는 플레이를 합니다.)
얼마나 잘 만들어 놨나요? 문학구장의 바베큐 존이나 여러 아이디어 시설.
사실 그런 경기를 갔다오면 져도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 재밌는 경기를 봤으니까요.
최근에 어느 후배를 한화전 델고 갔는데 그 뒤로는 야구보러 가자면 안갑니다.
너무 까칠한 시각으로 글을 쓴 점. 뒤죽박죽 논리, 틀린 얘기가 있는 점 등 죄송합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도 너무 승패에 연연해서 조급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몇 번 졌다고 계속 그렇게 움츠러들어 있을 건가요?
지금 중요한 건 승패보다 자신감. 그리고 팬들에게 재미를 주겠다는 패기
화끈한 경기 등 그런 것이 더 필요한 거 같습니다.
아 저 공을 잡더라도 몸을 날려서 잡아야지 하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펜스까지 달려갔으면 그 공은 점프라도 해서 잡아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우리 팬들은 한화가 져도 언제나 한화 팬으로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저앉은 모습을 보이지는 말아주세요.
지더라도 정말 아쉬움 없는 경기를 볼 수 있게 해주세요.
4번 타자가 맥없이 삼진 당하는 경기를 보여주지 마세요.
기대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한화 이글스
덧붙임) 김광현 vs 류현진 같은 승패에 상관없이 팬들을 위한 이슈를 만드는 경기도 기대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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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인생에서 필요한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