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나는 넘어질 때마다 번번이 죽을 힘을 다해 일어났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넘어져 봤기에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입원한 지 3주째, '생명'을 생각하면 끝없이 마음이 선해지는 것을 느낀다."
- 고 장 영희 교수 (1952~2009), 2004년 10월 신문사 칼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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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 이벤트 홀에서 혼다사의 이족보행 로봇인 아시모의 시연회가 있었습니다. 운이 없게도 그날 아시모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떨어졌습니다. 아시모는 뒤로 그대로 넘어져 머리부터 바닥에 부딪혔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당황한 진행자는 그 모습을 가리고 행사는 중단되었습니다. 그 동영상을 보면서 인간형 로봇을 만들 때 장애물을 피하는 탐지장치나 안 넘어질 수 있는 균형기술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넘어질 때 중요부위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과 넘어지고 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을 닮은 로봇이라면 그 핵심은 안 넘어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데 있지 않을까요?
아기 기린은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일어서려고 바둥거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야생에서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기 기린이 겨우겨우 일어서면 엄마 기린은 밀어 넘어뜨려 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더 잘 일어나게끔 연습을 시키는 것입니다. 저의 둘째 아이는 요즘 보조바퀴를 떼어내고 두발 자전거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수없이 넘어지지만 아이는 넘어지는 것이 배움의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수없이 넘어져도 일어나서 걸었던 그 옛날의 영광을 마치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어쩌면 넘어지는 것보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더 크게 다칠 수도 있고,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게 서툴 수밖에 없거니와 결국 넘어질 수 있는 일이라면 먼저 피하기부터 할테니까요.
당신이 지금 넘어져있다면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울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 2010. 7. 23.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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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는 법을 배울 기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