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임근호·탁진현기자]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다. 시련과 고통을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는 속담이다. 배우 김아중이 그렇다. 네티즌이 퍼붇는 거센 비와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며 2007년 영화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성장했다.
"이유를 만들어야 했어요. 아니 증명해야 했어요."
도대체 어떤 이유를 만들고 어떤 사실을 증명해야 했을까. 데뷔 이후 줄곧 근거없는 소문과 이유없는 악플에 시달려야 했던 김아중을 지난 12일 종로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대박행진에도 불구 김아중은 차분해 보였다.
◇ "악플은 괴로워"
시련은 데뷔 초부터 찾아왔다. 김아중은 한 짝짓기 프로그램에서 인기스타와 파트너가 되며 한순간 '오빠부대'의 적이 됐다. 특히 가수 '비'와 자주 커플로 등장한다는 이유로 원하지 않게 안티카페까지 얻었다. 연기자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전에 생각치 않은 이유로 마음 고생을 해야 했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손' 때문에 자주 나온다는 근거없는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연예계를 떠돌던 '보이지 않는 손'은 2가지. 그 중 하나가 아버지가 방송사 PD라는 소문이다. 나머지 하나는 스폰서설.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 이유없이 자주 나온다면 분명 뒤에 돌봐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며 말도 안되는 루머를 퍼뜨렸다.
뿐만 아니다. 난데없는 성형설도 돌았다. 한 네티즌이 올린 '김아중 성형 전 사진'이 루머의 발단이 된 것이다. 사진은 네티즌의 반복되는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거쳐 순식간에 퍼졌다. 이에 김아중은 뜻하지 않게 성형미인이 됐다. 심지어 엉뚱한 사진을 놓고 '김아중이 맞다, 아니다'는 찬반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 "안티는 나의 힘"
물론 네티즌의 시선이 곱지 않을 만도 했다. 김아중 만큼 데뷔 초 부터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신인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04년 영화 '어깨동무'로 데뷔 이후 영화와 방송, 광고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지금까지 찍은 CF만 해도 30여편. 게다가 데뷔 2년만에 일일극 '별난 남자 별난 여자' 주인공을 꿰차기도 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그냥 자주 나오는 게 싫다는 거죠. 아니 왜 자주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그러다 '아버지가 PD다', '스폰서가 있다'는 식의 소문이 나돈겁니다. 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서…. 그만두고 싶은 적도 많았죠."
말도 안되는 추측과 소문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도 그 누구 하나 믿어주질 않았다. 결국 김아중이 택한 방법은 실력. 왜 나오는지, 아니 왜 나와야 하는지 연기를 통해 인정 받고자 했다. 그때부터 김아중은 시나리오를 끼고 살았다. 대본을 안고 살았다. 캐릭터를 분석하다 이해가 안되면 무조건 선배를 찾아가 물었다.
◇ "기회는 예고없이"
"사실 무명시절이 엄청 길었어요. 데뷔 이후에는 짧았지만 그전까지 엄청 고생했어요. 정말 오디션만 수백번 봤죠. '정말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좌절도 많이 했어요. 오디션 가기 전날 밤을 새가며 캐릭터를 분석해 갔는데 봤다하면 떨어지는 겁니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서 그만 둬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기회가 온거예요."
김아중에 따르면 그녀는 결코 반짝 스타가 아니다. 하루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진 케이스도 아니다. 무명시절 겪었던 고통이 인내의 과정 속에서 마침내 꽃을 피운 것이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도 마찬가지다.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특수분장도, 연기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노래도 결코 마다하지 않았다. 되레 새로운 도전이라며 반겼다.
"주변에서는 첫 주연작으로 부담스럽지 않겠냐고 말렸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좋았어요. 김아중이라는 이름 석자가 아직 관객에게 신뢰감을 주진 못하잖아요. 관객에게 영화를 봐야겠다는 확신을 심어줄…. 소위 말하는 '티켓파워'가 아니잖아요. 때문에 특수분장이나 노래 등의 장치가 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꼭 하고 싶은 영화였는데 우여곡절 끝에 제게 돌아와서 정말 기뻤죠."
◇ "미녀는 행복해"
김아중이 말하는 연기란 '공감'이다. 스스로 공감하지 못하면 관객을 웃고 울릴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김아중은 촬영하는 동안 철저히 강한나로 살았다. 일주일에 2번씩 연출부와 만나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상의했다. 90kg이 넘는 특수분장을 하고 명동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캐릭터에 몰입하다 보니 밥도 혼자서 먹었다. 그렇게 위축되고 주눅든 연기가 완성된 것이다.
"100%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뚱뚱한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했죠. 특수분장을 하고 명동 거리를 걷는데 남자들이 손가락질 하더군요. 얼마나 울컥 하던지. 심지어 농담삼아 '너 쟤랑 사귀면 100만원 줄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때는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었죠."
결국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왔다. 김아중의 연기는 벌써 500만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제 악성댓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똑 부러지게 한다고 칭찬하는 글이 수두룩하다. '뒤에 누가 있냐'는 오해를 풀기위해, '왜 자꾸 나오냐'는 트집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 결과다.
"영화가 개봉된 뒤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김아중이 왜 계속 나왔는지 알겠어'라고 말이죠. 심지어 이런 댓글도 있었어요. '누가 좀 도와주면 어때. 잘하면 되잖아'. 결국 모든 문제는 제 실력이었죠. 제가 부족해서 생긴 악플이고, 제가 노력해서 없앤 악플이에요. 요즘 김아중은 전혀 괴롭지 않아요. 넘치는 사랑에 감사할 뿐입니다."
-------------------------------------------------------------------------------------------------------------------
아 놔~~ 이거
영화가 글케 재밌었던 이유가
시나리오, 연출도 훌륭했지만
김아중이 엄청 연기를 잘했었던 걸
다시금 깨닫게 되네...
김아중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여자 연예인을 외모, 스타일 등등의
외형적이지 않은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지게 만드네...
노력한 거에 박수를 보낸다..
박수... |
|
짝사랑하는 사람이 해서는 절대 안 될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