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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형섭
  홈 URL  http://www.2xlife.com
  링 크 1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1/20/2013012001416.html
  제    목  '잘사는 법' 강의하는 영국 런던의 '인생학교'

['소프트 파워 강국' 문화 예술 교육 현장을 가다]

혼자 시간 보내는 법, 결단 잘 내리는 법… 인문학이 답한다


[中] '잘사는 법' 강의하는 영국 런던의 '인생학교'
동네 모임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 철학·미술·문학 등 장르 넘나들며
일상의 여러 고민에 대한 해답 찾아 국내서도 5월 시범 강의 개설 예정
 
"여러분, 이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질문과 동시에 스크린에 흰 모자를 쓴 여성의 사진이 떴다. 수녀 같기도 하고,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가 그린 여성과도 비슷하다. "모자처럼 쓴 것은 사실 변기 커버입니다. 비행기 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죠."

잇따라 소개되는 사진은 미국 사진작가 니나 카차두리안의 '플랑드르 스타일로 찍은 화장실 자화상' 시리즈다. "니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이런 사진을 찍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지루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일상의 지루함도 창의력의 원천이 될 수 있는 거죠." 설명을 듣던 20~40대 남녀 20여명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난달 17일 저녁 영국 런던 마치몬트가 70번지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 강의실 풍경이다.

최근 국내에도 출간된 '인생학교' 시리즈는 2008년 소설가 알랭 드 보통<사진>이 설립한 '인생학교'의 실제 강의를 바탕으로 쓰였다. 보통의 착상은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 같은 위대한 사상가도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고민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책에서 일상의 해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그 결과 대학 강의에서나 만날 법한 인문학 저서에서 일상의 접점을 찾는 '인생학교'가 설립됐다.

학교라고는 하지만 숙제나 시험은 없다. 하루에 3시간 주어진 화두에 대해 듣고 토론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간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인생학교’강의실에서 강사 존 폴 플린토프가 창조적인 삶을 사는 법에 대해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 근처 러셀스퀘어 지하철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인생학교'는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지나칠 만큼 조그마한 가게다. 1층에서는 책과 문구를 팔고, 강의실은 지하에 있다. 부드러운 카펫이 깔린 바닥, 그림이 그려진 벽, 낮은 천장은 이웃집 응접실에 들어온 듯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평일 오후 7시에 시작하는 강의는 30분 전 열리는 다과회부터 서서히 열기가 오른다. 수강생들은 와인과 음료수, 샌드위치를 먹으며 인사를 나누다 금세 친구가 된다. 동네 이웃집 모임 같은 편안한 분위기다.

이날 주제는 '창조적인 삶을 사는 법(How to Be Creative)'. 강사는 '인생학교' 시리즈 중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How to change the world)'의 저자인 존 폴 플린토프였다.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였던 그의 강의에는 여러 화가, 시인, 철학자가 불려 나왔다. "시몬 드 보부아르는 카페에서 글이 잘 써졌고, 에드바르 뭉크는 방에서만 그렸다고 합니다. 창의성이 풍부해지는 장소는 각자 다릅니다. 여러분은 어느 곳에서 가장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고, 왜 그런지 옆의 분과 토론해보세요." 강사의 권유와 함께 강의실이 시장 골목처럼 시끌벅적해졌다.

영국 런던‘인생학교’외관. 미용실과 인터넷 카페 사이의 작은 가게 지하에서 강의가 이뤄진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강사는 때로 구체적인 조언도 곁들인다. "회사에서 집으로 귀가하는 경로를 바꿔보세요. 사소한 것에서부터 새로움을 실천하는 것이 창의력의 원천입니다."

창립자 알랭 드 보통은 직접 강의를 하지는 않고, 전체적인 운영 방향을 제시한다. 올 상반기 강좌 목록에는 '혼자 시간 보내는 법' '결단을 더 잘 내리는 법' '대화를 더 잘 하는 법' '잠재력을 실현하는 법' '불안감을 극복하는 법' '죽음에 직면하는 법' 등이 들어 있다. 가장 인기있었던 강좌는 '좋아하는 직업을 찾는 법'. 어느 강의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의 발굴이 중점이다.

수강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강의는 1회로 끝난다. 신청자 중에는 2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이 많다. 4년간 누적 수강생은 1만5000명, 연간 개설 수업은 300개 정도다. 수강료는 20파운드(약 3만4000원)에서 195파운드(약 33만원, 종일 강의, 중식 포함)로 다양하다.

'인생학교' 실질 운영을 맡은 총책임자 모건 리멜은 "호주 멜버른과 브라질에서 분교가 운영 중"이라며 "키에르 케고르, 프로이드 등 위대한 사상가에게 일상의 해답을 배우는 책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오는 5월 시범 강의가 개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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