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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김형섭
  홈 URL  http://www.2xlife.com
  링 크 1  http://www.m25.co.kr/Interview/Mento?uid=10256
  제    목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김난도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 한 권으로 일약 국민 멘토가 된 김난도 교수를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김난도 교수의 첫마디는 이랬다. “제 시간에 딱 맞춰 오셨네요. 못 오실 줄 알았는데.” 넓디넓은 서울대에 오면 늘 겪는 일이지만 그날은 유난히 더 헤맸더랬다. 어쨌거나 등이 축축해질 정도로 땀 흘리며 뛴 보람은 있었다. 인터뷰이를 기다리게 하진 않았으니까. 인터뷰를 하는 동안 연구실엔 다섯 통의 섭외 전화가 왔고 그의 조교는 다섯 번의 거절을 했다. 누군가 필요할 때 학생들은 ‘란도샘’을 찾고 국민들은 ‘멘토 김난도’를 찾는다. 정말 그는 해답을 가지고 있을까.

 

 

 

흔들림의 본질은 홀로서기 때문이다

 

정말 대단하다.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영광이다. 나야 뭐 고마울 따름이지(웃음).

 

책을 읽어보니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던데.


<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쓴 것이었다. 취업을 준비하고 스펙 경쟁에 내몰린, 고등학교 때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놓인 청춘들이었지. 교수니까 늘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얘기하듯 쓴 거다. 그 책 마지막에 졸업하는 이들에게 쓴 구절이 있었다.

 

아마 ‘졸업을 축하한다. 그리고 건투를 빈다’였던 것 같다.


그래 맞다. 거기서부터 얘기를 새로 시작한 거다. 첫 구절은 ‘진짜 인생에 들어온 것을 연민으로 환영한다. 그리고 건투를 빈다’ 이렇게 시작한다. 이 책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명실상부한 어른의 세계에 진입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책이다. 그때 맞닥뜨려야 하는 인생의 사건들이 참 많거든. 힘들게 들어간 직장에서 적응하는 일도 쉽지 않고.

 

정말이다. 직장생활이 취업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사실 그럴 거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만 들어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고, 대학 때는 좋은 회사에 취직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근데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히니 고민이 커지는 거지. 결혼이라는 중요한 과제도 기다리고 있고. 더 큰 문제는 그걸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나이가 됐다는 거다.

 

대상은 다르지만 두 책이 참 많이 닮아 있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고민했던 건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했던 얘기의 복사판이 되면 안 된다는 거였다. 뻔한 얘기들을 반복하지 않으면서 어떤 삶의 깨달음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사회초년생들을 ‘어른아이’로 표현한 게 참 인상적이었는데.


당신은 언제 어른이 된다고 생각하나. 법적으로는 스무 살만 넘으면 완벽한 어른이다. 모든 행위를 할 수 있고 부모의 동의 없이 결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스무살이 넘었다고 자기가 어른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성년의 날에 꽃은 받겠지만(웃음). 많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나” 물어봤는데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

 

법적으로는 어른이지만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어른아이’라는 건가.


지금 우리나라는 고민이 유예되는 사회에 접어든 것 같다. 사춘기에 해야 할 고민을 대학 가서 하고 대학에서 고민해야 할 걸 스펙 쌓느라고 입사한 후로 유예한다. 그런 식으로 결혼도 유예하고 애 낳는 것도 미룬다. 신혼을 즐기네, 경제적으로 준비가 안 됐네 하면서. 모든 고민이 유예되면서 몸은 훌쩍 어른이 됐는데 실제로 “당신은 어른입니까?” 물으면 대답을 못하는 거다. 그런 사람들을 ‘어른아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그 단어가 인상적이라는 사람이 많아서 제목에 넣고 싶었는데 알아보니 거미의 ‘어른아이’라는 노래가 있더라. 거미 씨가 속상해할 거 같아서 부제로만 넣었다(웃음).

 

자신을 돌아봤을 때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나.


어떨 땐 어른인 것 같다가도 어떨 땐 ‘내가 아직 1000번 안 흔들렸구나’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스무 살이면 어른, 결혼하면 어른, 애 낳으면 어른, 세금 내면 어른, 이런 게 아니다. 그저 흔들림의 여정이자 과정인 것 같다. 엉망진창으로 흔들리지만 그러면서 어른이 되는 거다.

 

흔들린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일까.


의사결정이 어려울 때 대개 흔들린다고 한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는 거지. 어릴 땐 부모에게 사달라고 하면 됐는데 회사에 들어가면 자기가 번 돈으로 써야 하니까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더 흔들릴 수밖에. 어른의 흔들림은 이렇게 홀로서기 때문에 오는 게 많다.

 

전작에서 얘기했던 청춘의 아픔과는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청춘 때는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었거든. 일종의 보호막이지. 난 그걸 수족관이라 표현하는데 수족관 안에 있으면 온도도 항상 일정하고 먹이도 제때 주고 친한 애들끼리 같이 다니게 된다. 하지만 수족관 밖으로 나오면 팔딱팔딱 혼자 숨을 쉬어야 하고 먹이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새로 만나는 사람도 천지다. 회사에서 진상 상사도 만나고(웃음). 수족관 안에서의 아픔과 차원이 다른 거지. 흔들림의 본질은 혼자 있기 때문이다.

 

 

 

멘토의 한 마디보다 결정에 대한 확신을

 

평범한 대학 교수에서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


변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난 그냥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인 사람이다. 그래서 인터뷰나 광고 모델, 예능 프로그램 출연 섭외가 오면 대부분 거절하는 편이다. 책을 내면 출판사에서 기본적으로 노출되길 원하니까 몇 번은 해야겠지. 내가 은둔하는 작가도 아니고(웃음). 가능한 노출은 적게 하면서 초심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당신은 바뀌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지 않았을까.


그렇지. 그건 나도 동의한다(웃음). 하지만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게 있다. 어떤 대상을 볼 때 그 대상의 온전한 100% 진실을 보기보다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걸 보게 되거든. 어떤 경우엔 진실과 일치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어 늘 조심하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열풍이 분 후 ‘왜 청춘은 아파야 하느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던데.


대부분 제목만 본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 책을 다 읽으면 그게 하나의 역설이라는 걸 알았을 텐데. 청춘의 아픔이 사실은 본질적인 거니까 그걸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고 좌절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그렇게 격려하는 내용이었는데 역설적으로 표현한 제목만 보고 비판했던 거지. 내가 받아들인 부분도 있지만 억울한 점도 있었다.

 

예전엔 학생들의 멘토였지만 지금은 국민 멘토가 됐다.


아이고 아니다. 국민 멘토는 무슨…. 내가 어떻게 국민의 멘토가 될 수 있나.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부담스럽다. 아까 얘기했듯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보려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 그래서 조심하려고 하는데 사실 잘 안 된다. 내가 원래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거든(웃음).

 

주변에서 멘토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중적인 멘토를 찾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게 맞을 거다. 나도 예전엔 ‘옆에 멘토가 있어서 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냉혹하게 생각해 보면 세상 누구도 현명하게 결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부모와 선배인데 사실 선배는 같은 어둠 속에서 한 발 앞에서 헤매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 부모가 멘토 역할을 하기에도 문제가 있다. 미래를 살아갈 이들에게 부모의 잣대로 제대로 된 멘토링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부모는 지난 40년을 살았지만 아이들은 앞으로 40년을 살아야 하니까. 또 모든 부모는 자식 앞에서 굉장히 보수적이 된다. “위험을 무릅 쓰고 무조건 도전해”라고 말하는 부모는 없다. 위험한 곳에는 안갔으면 하는 게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난 그래도 트렌드를 전공하고 있으니 미래지향적으로 사고하는 건 다른 부모보다 조금 나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다. 나도 자식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어쩔 수 없는 부모다.

 

당신 스스로는 멘토가 아니라고 하지만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많지 않나.


조언을 해달라는 이메일이 굉장히 많이 온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군가 자기 결정을 지지해 주고 용기를 줬으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근데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나. 이메일 한 통 받고 이래라저래라 할 순 없다. 자기 결정에 조금 더 자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결정이 맞는지 안 맞는지에 대한 판단은 스스로 해야 하는 거다.

 

멘토의 한 마디보다는 자신의 판단에 더 확신을 가지라는 거 같은데.


난 내 책이 거울이 됐으면 좋겠다. 자기 모습을 비춰보고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거다. 내 역할은 자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다. 이렇게 살면 성공하고 이 길로 가면 좋은 어른이 되니까 손잡고 이끌어주겠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팔짱 끼고 지켜보는 사람에 더 가깝다.

 

 

 

 

자신이 성장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라

 

청춘의 아픔, 어른아이의 흔들림, 얼마나 많이 겪어봤나.


<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쓰고 나서 “에이, 서울대 출신에 서울대 교수 하는 사람이 무슨 아픔을 알겠어”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아픔은 철저히 개별적인 거다. 한 칼럼에서 읽었던 걸 예로 들 테니 잘 들어봐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로펌의 중견 변호사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강남에서 가장 좋은 주상복합에 산다. 부인은 미인대회에 나갈 정도로 예쁘고 딸은 미국에서 최고급 사립학교에 다닌다. 어떤가. 이 사람이 부럽나?

 

뭐… 아주 조금이지만… 솔직히 부럽다(웃음).


아마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다. 그럼 얘기를 더 들어봐라. 이 사람은 통풍이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파서 어쩔 줄 모른다. 잠 한번 푹 자보는 게 소원이다. 주상복합은 어머니가 돈을 모아 사주신 건데 어머니가 부동산으로 사업을 하다 잘 안 되는 바람에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이다. 부인은 우울증이 있어서 굉장히 힘들어하며 그로 인해 부부싸움을 자주 한다. 딸이 하도 사고를 쳐서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그 학교에서도 사고를 쳐 곧 퇴학당한다는 편지를 받았다. 어떤가. 정말 이 사람이 부럽나?

 

속사정 얘기를 듣고 보니 하나도 안 부럽다.


사람들은 절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는다. 내 책에선 그걸 달과 같다고 했다. 달은 공전주기와 자전주기가 같아서 계속 같은 얼굴만 보여준다. 자기 뒷모습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은 모든 걸 다 갖추고 행복해 보이는데 자기만 불행한 것처럼 생각하는 거다. 난 함부로 부러워하거나 함부로 동정하지 않는다. 그 사람 내면의 공허나 아픔을 함부로 재단할 순 없는 거니까. 누구에게나 흔들림은 있다. 그 흔들림이 당연한 것이라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성장의 밑거름을 삼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당신은 그 흔들림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나는 서른다섯 살 때까지 직업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준비했는데 한 번도 1차 시험에 합격한 적이 없다. 한두 점 차이도 아니었다. 너무 큰 차이로 떨어지니까 요즘 말로 ‘멘붕’이 왔다(웃음). 결국 군대를 가야 했는데 우리 때는 석사학위를 받으면 복무 기간을 줄여주는 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대학원에 갔다. 교수가 되고 싶어서 간 게 아니다. 그러다 교수가 돼서 원서를 냈는데 내는 족족 떨어졌다. 그렇게 서른다섯 살까지 제대로 된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다. 당시 한달 수입이 30~90만원이었다. 그나마도 방학엔 못 받았다. 시간강사였으니까. 그 돈으로 애 둘을 길렀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부모님께 돈 받고 장모님께 돈 받고,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이런 얘기는 사람들이 알 수가 없다. 그저 서울대를 나와서 서울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으니 아무 어려움 없이 엘리트코스를 밟았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물론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나를 변호하려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내 아픔을 과장하려는 게 아니라 누구에게나 자기 몫의 삶의 무게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 무게를 받아들여야 어른이 된다.

 

흔들릴 때 뭔가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름의 기준도 필요하지 않을까.


그 기준은 성장이어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 흔들릴 때는 성장을 택해야 한다.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 ‘지금이라도 새로운 꿈을 찾아 떠나야 하나’ 하는 고민은 굉장히 중요한 흔들림이고 누구도 피해가지 못하는 질문이다. 누군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난 “왜 그만두려 하느냐”고 묻는다. 대개는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보수가 열악하다, 야근이 많다, 상사 중에 ‘또라이’가 있다, 등등. 심지어 집이 멀어서 출퇴근하기 힘들다는 사람도 있다(웃음). 그런 이유는 다 부수적인 거다. 정말 중요한 건 당신이 그 직장에서 성장하고 있느냐는 거다.

 

직장에서 성장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


승진해서 사장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좀 더 큰 인물이, 원숙한 인간이 되고 있다면 그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한다는 말이다.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면 열악한 환경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리 안정적이고 보수가 좋다고 해도 성장하지 못한다면 떠나는 게 맞다. 직장은 자신을 성장시키기에 가장 중요한 터전이다. 집보다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족보다 동료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지 않나. 그렇기에 지금의 자리에서 성장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자신이 원하지 않던 곳에 가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땐 빨리 그만두는 게 더 낫지 않나.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첫 직장을 얻는다.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 사실 나도 그랬다. 그럼 다 그만두고 새 직장을 얻어야 하나. 그건 아니다. 그곳에서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어딜 가든 분명 배울 게 있으니까. 물론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겠지. 어쨌든 그때도 기준은 성장이다. 이 얘기엔 신영복 선생님의 글이 잘 어울린다. 서예를 하는데 첫획을 너무 길게 그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번째 획도 조금 길게 그려 전체적으로 길이를 맞추면 된다. 난 인생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실수 안 하고 완벽한 사람이 누가 있나. 살다 보면 획을 망칠 때도 있다. 그럴 땐 다음 획으로 보완을 해서 전체적으로 괜찮은 글이 나오게 하면 되는 거다.

 

당신은 성장이 중요하다고 했지만 성공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


스티브 잡스도 이런 얘기를 했다. 성공을 위해 일하지 말라고. 그 말에 나도 공감한다. 성공을 위해 일하면 짧은 길만 보게 된다. 가장 효율적으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길만 찾게 되는 거다. 스티브 잡스가 성공을 위해 일했다면 아이폰을 그렇게 빨리 내놓지 않았을 거다. 아이팟이 한창 잘 팔리고 있었으니까. 아이폰을 내놓으면 아이팟이 안 팔릴 거라는 걸 알면서도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내놓았다. 그에게는 돈보다 멋진 제품을 세상에 선보이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 성공을 위해 일했다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스티브 잡스는 성공을 좇지 않았지만 어느새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 됐다. 성장을 계속하면 언젠가 성공은 옆에 와 있을 거다. 목표로 했던 성공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이.

 

돌아보면 어떤가. 당신은 성공했다고 생각하나.


지금도 늘 성장하려고 애쓰고 있다. 내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으니 성공적인 책을 냈다고 말할 순 있겠지. 하지만 한 인간으로 보면 여전히 성장 중인 거다. 난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 나에게 중요한 건 더 좋은 선생님이 돼야 한다는 거다. 그런 다음에야 책도, 강연도 있을 수 있다.

 

책에서는 ‘실패보다 성공이 더 위험하다’고 했던 거 같다.


성장을 멈추기 때문이 아닐까. ‘난 성공의 공식을 알아’ ‘이렇게 하면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나중에 참을 수 없는 공허가 오게 된다. 공허를 이기지 못해 약물이나 도박에 의존하는 사람도 있고. 예기치 않게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추락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았나. 아마 삶의 가치를 성장에 두지 않고 성공에 뒀기 때문일 거다.

 

마지막으로 어른이 되고픈 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어른이 된다는 건 스스로 자기를 건사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지켜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뭘 지켜봐야 하느냐고? 자기가 성장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봐야겠지.

 

 

 

+ 김난도 교수가 M25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을 추천하고 싶다. 그림 책도, 음악 책도 따로 나온 건 많은데, 이 책은 그림과 음악을 하나로 묶었다. 뭉크의 그림과 쇤베르크의 음악을 같이 섞어서 설명하는 식이다. 그림을 보면서 절로 음악을 떠올리게 되는 그런 책이다.

맛집 ‘사월의 보리밥’을 추천해야겠다. 요즘을 융합의 시대라고 하지 않나. 그 말이 잘 어울리는 집이다. 전통적인 맛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좋다. 체인점이 여러 곳 있으니 가까운 곳에 가서 맛보시길.

 

에디터 배만석 포토그래퍼 정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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